카테고리 없음

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꾼다

splsky 2021. 12. 22. 22:34

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꾼다. 내 삶의 터닝포인트는 군대에서 진행했었던 출판 프로젝트였다. 정말 우연히, 일면식도 없는 타부대 병사가 쓴 글을 읽었는데 굉장한 울림이 있었고, 이 글은 반드시 책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.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'망설이기' 시작했다. "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책만들자고 하면 해주겠어?"라는 생각부터, "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... 그냥 몸 건강히 전역하면 그걸로 땡큐지"하는 귀찮음까지 행동으로 옮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. 근데 동시에 이번에 한번만 눈 딱감고 행동으로 옮기면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. 그리고 딱 몇 분만 용기를 내서 그 병사에게 메일을 쓰기로 결심했고, 결국 행동으로 옮겼다.

실제로 그 책이 출판되었느냐하는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. 그 이후로는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. 내 나이에 하기 힘든 유니크한 경험도 해볼 수 있었고, 말 한번 걸어보기 힘든 높으신 분들과 일대일로 밥 먹어볼 기회도 생겨났다. 그래서 요즘 자꾸 실행력이 귀찮음에 자리를 내주려고 할때마다 당시를 떠올리려고 한다. "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꾼다"는 말을 되뇌이고, 일단 한번 질러본다. 물론 안될때가 더 많다. 근데 인생은 원래 그렇다. OK 사인보다는 NG 사인이 100배는 더 잦다. 그런데 자꾸 부딪히다가 보면, 거절에 익숙해지고 신기하게도 승락은 잦아진다.

도전을 앞두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. 근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부실한 바위들도 많다. 그리고 우리도 꽤 단단한 계란이다.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다보면 정말로 바위가 산산조각 날때가 많다. 찰나의 용기가 인생을 바꾸는 법이다.